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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tery

모든 것이 F가 된다. / 모리 히로시


가상현실과 컴퓨터 공학에 밀실 트릭을 접목시켜 써내려간 추리 소설이다. 기발한 무대 설정, 치밀한 플롯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해 의문의 살인 사건을 파헤친다. 제1회 메피스토상 수상작.

14세 때 부모를 살해한 혐의에서 풀려난 후 바깥세상과의 교류를 거부해 온 천재 공학박사 '마가타 시키'. N대학 공학부 조교수 '사이카와 소헤이'는 제자인 '니시노소노 모에'와 함께 외딴 섬에 세워진 마가타 시키 박사의 연구소를 방문한다. 두 사람이 1주일 동안 외부와의 교신을 끊고 있는 박사의 방에 들어가려 한 순간,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자의 시체가 나타난다. 영문도 모른 채 경악하는 두 사람 앞에 남겨진 것은 '모든 것이 F가 된다.'라는 의문의 메시지뿐.

가상현실과 실제 세계의 관계에 대한 작가 자신의 현실 인식을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직접 발언하면서, 만만치 않은 주제를 전달한다. 추리물의 기본에 충실하고, 과학문명과 인류의 미래에 대한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 추억과 기억의 차이에 대한 명대사

모든 추억은 기억할 수 있지만  기억은 모두 추억할 수 없다.

* 국내에서는 발간되지 않았지만 이 작품은 시리즈물이다. 그래서 공학부 조교수 사이카와 소헤이와 제자 니시노소노 모에의 러브 스토리도 살짝 기대된다.

* 공대 출신이라 나름 이해하기 쉬웠다.  F에 대해서도 16진수의 15를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공대 출신이 아닌 사람들이 읽을 때는 어떤 느낌일까? 아마 일본어 트릭으로 꾸며져있는 일본 미스터리를 읽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려나, 뭐 나름 쉽게 풀어져 있어서 그 정도 난해함은 아닐꺼 같다.

* 서양은 사람의 인격을 고체로 표현하고 동양은 액체로 표현한다고 한 부분도 맞는 것 같다.
다른 사람과 어울릴 때도 영어로는 Join 연결한다. 동양에서는 어울려 논다. 섞인다. 액체적인 표현을
쓴다. 메인 스토리와 별개로 사이카와 교수의 말에 공감하는 부분이 꽤 많았다.

* 트릭에 대해서는 대충 이해가 가지만 동기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뭐 사이코 패스가 아닌 일반인인 이상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까? 연쇄살인에 대한 추리물에서
동기에 대한 이해는 솔직히 불필요한 것 같다. (사이코패스의 연쇄살인에 대해서만 )


* 메피스토상 수상작들 대부분이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