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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신작 - 오기와라 히로시의 소문 오랜만에 오기와라 히로시의 신작이 나왔다. 신작이라고 해도 어차피 일본에서는 옛날 작품일테지만, 오기와라 히로시 스타일의 사이코 서스펜스라고 되어 있는데, 히로시의 스타일이라면 당연히 개그일테지. -_- 표지만 봐서는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시리즈와 비슷하다. 같은 출판사(예담)에서 나와서 그런가보다. 그래도 좀 구린듯.. 최근에 우울해서 그런지 유쾌한 개그 소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기노시타 한타의 '악몽의 엘리베이터' 를 사서 읽었는데, 어디서 웃어야 할지 모를 정도의 최악이었다. 사람마다 취향은 다른 거라지만,, 좋은 평들이 꽤 있어서 기대했는데, 아쉬웠다. 유쾌함의 오기와라 히로시라지만 벽장속의 치요같이 아스트랄한 공포도 쓸 줄 아는 분이라 유쾌함이 기대되지 않는 사이코 서스펜스 미스터리다... 더보기
히스토리에 나는 의학(병원) 이나 역사 소재의 드라마나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왜 그런지 이유를 나 자신에게 되물어봐도 적당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다. 역사 소재는 뭐 잘못된 역사를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기 때문이라는 핑계가 그렇듯 하다. 그렇지만 만화 히스토리에는 정말 재미있다. 고등학교 시절 읽었던 철학 소설 소피의 세계에서 나오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등장하는 기원전 340년경의 마케도니아 알렉산더 대왕의 개인 서기관이었던 에우메네스의 이야기다. 에우메네스의 출생과 성장에 대한 부분에서의 비극이 머릿속에 남았다. 만화를 읽고 나서 역사가 궁금해서 서점에서 대충 찾아본 결과 픽션이다. 만화 속의 캐릭터와 역사속의 에우메네스의 캐릭터가 좀처럼 동일인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그럼에도 .. 더보기
파리 대왕 핵전쟁이 벌어져 어디에선가 원자탄이 터지고 하는 위기적 상황속에서 한 떼의 영국 소년들을 비행기로 안전 장소로 후송하는 공수 작전이 전개된다. 지브랄탈과 에티오피아의 수도를 거쳐 온 이 비행기는 명시되지 않은 적군의 요격을 받아 격추되고 소년들은 비상 탈출하여 태평양상의 무인도에 불시착한다. 만 다섯 살에서 열두 살에 이르는 소년들로 구성된 이 꼬마 집단은, 처음에는 열두 살난 랠프를 지도자로 해서 제법 생명부지를 위한 조처를 요령있게 진행한다. 산정에 봉화를 올려 구조 신호로 삼는 신중성도 발휘한다. 성가대의 연장자인 잭이 불 관리를 자청하고 나선다. ................................................. 해외의 책들은 번역의 문제로 상당히 읽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 더보기
사슴 남자 요즘은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많다. 굳이 책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영상매체인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굳이 책을 보면서 장소에 대한 묘사를 읽으면서 그 장소를 상상해야 할 필요가 없다. 공간 지각 능력이 떨어지는 나같은 경우에는 특히나 글에 의한 묘사만으로는 그 장소를 상상하기 어렵다. 거기다 전혀 모르는 사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특히나 그렇다. 난 그런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영화나 드라마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장소나 사물에 대한 상상은 눈으로 보면 이해가기가 쉽지만 사람은 다르다. 배우로 나오는 인물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책과는 조금 다른 것을 보게 되는 것 같다. 무엇이라고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겠지만, 일종의 선입견, 편견이 아닐까 한다. 이 책도 드라마화되었.. 더보기
ZOO / 오츠이치 일본 소설가이자 영화감독인 오츠이치의 작품은 크게 섬세함과 안타까움을 기조로 한 '퓨어 계열'과 잔혹함과 처참함을 기조로 하는 '다크 계열'로 나뉜다. 전자의 예로는 국내에 출간된 , 가 있고, 후자의 예로는 데뷔작 와, 제3회 본격미스터리 대상 수상작인 , 그리고 단편집 가 있다. 는 공포와 슬픔, 인간에 대한 애정과 극한적인 상황에 터져 나오는 역설적인 유머, 탁월한 인간 내면의 묘사가 섬세하게 짜여진 작품집이다. 서서히 부패해 가는 연인의 시체를 바라보며 매일 '범인 찾기'에 매진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표제작 'ZOO'를 비롯, 총 10편의 소설이 수록되었다. 소설집 전체를 하나로 잇는 테마는 '죽음'이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 자신의 죽음, 익명의 죽음, 다수의 죽음 등 죽음을 앞에 둔 인.. 더보기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 스티븐 C 런딘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한 리더는 전혀 열정이 없고 생명력을 상실한 자신의 부서(별명:유독성 폐기물 더미)를 효과적인 팀으로 바꾸어 놓아야 하는 책임을 지게 되었다. 반복되는 따분한 업무를 마지못해 하는 이 관리부서는 다른 부서 사람들의 비아냥과 놀림의 대상이었다. 반면 그 리더의 사무실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시애틀의 세계적인 파이크 플레이스 어시장은 온갖 재미와 즐거운 분위기, 그리고 훌륭한 고객 관리로 놀라운 성공을 거둔 사업체였다. 생선들 속에서 장난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상인들의 사진을 보기만 해도 이 어시장의 흥분된 분위기가 느껴질 정도다. 주인공은 파이크 플레이스 어시장의 생선 상인들로부터 배운 단순한 교훈들을 독창적으로 실제 상황에 적용시킴으로써, 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