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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tery

통곡 / 누쿠이 도쿠로


미스터리 작가 누쿠이 도쿠로의 데뷔작 <통곡>. 일본을 경악시킨 희대의 범죄, 유아 네 명을 참혹하게 살해한 '미야자키 쓰토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연속되는 유아 유괴살인사건. 실종된 아이들은 하나둘씩 참혹한 시체로 발견된다. 경찰청 장관의 사위이자 경시청의 핵심인 수사 1과장 사에키의 지휘 아래 수사가 시작되지만, 범인에 대한 실마리는 전혀 잡히지 않는다. 차츰 끔찍한 사건 이면에 숨겨진 비밀이 벗겨지는데...

작가는 유괴 사건을 쫓는 경찰과 신흥 종교에 빠져드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신흥 종교의 폐해, 경찰 조직의 내부마찰, 개인정보 유출, 매스컴의 과다경쟁 등 현대사회의 다양한 병폐를 실감나게 전달한다.



본격 미스터리와는 거리가 먼 서술 트릭 미스터리.

'살육에 이르는 병' 와 비슷한 범인 트릭. 더 이상 이야기하면 맞아 죽을 수 있기에 여기서 스톱.
비슷한 유형의 트릭이기에 어떤 작품을 먼저 읽는지에 따라 반전에 대한 데미지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단지 이 소설은 '살육에 이르는 병' 보다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처럼 좀 더 쉽게 읽힌다.
 
이야기가 경찰청 수사과장과 범인의 이야기가 한 챕터씩 번갈아 진행되는데, 흥미진진하다.

아쉬운 점은 범인은 잡혔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은 것, 결국은 이야기는 절반만 해결된 채로 끝난다는 것과 사람의 성향이 약간 억지스럽게 변한다는 점이 있다, 작가와의 싸움에서 기를 쓰고 이기려 들지 않는 나와 같은 사람은 다른 고수들처럼 반전을 쉽게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에 괜찮았다.